미래의 범죄들 · 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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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나(64회)이고, 그 뒤를 병(52회)과 수술(49회)이 따른다. 미루어보건대 이 문서의 소재는 나의 병과 수술이다. 하지만 제목은 “미래의 범죄들”이라 정했는데, 내가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 영상물에서 빌려온 것이다. 몇 가지의 병을 얻은 후에 이전과 같이는 즐길 수 없게 된 보디호러물 중 유일하게 예외적이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이 작품은 숫자로 표현되지는 않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행위예술가 사울 텐서는 제 장기를 그 자리에서 훼손 및 적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예술은 필요를 넘는 장기가 계속해서 자란다는 텐서의 희귀질환에 뿌리를 둔다. 절제의 속도가 배양의 속도를 초월하는 일은 없다. 이제 와, 자기노출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기를 공개하는 일은 돈벌이가 되고, 퍼포머에게 먹을 음식과 잠들 자리를 제공한다. 장기절제는 확실히 파괴의 일종이지만, 이 퍼포먼스를 생산으로 추동하는 힘은 무엇일까. 더는 몸을 생각하기 버거워진 어느 날의 나는, 그저 신체의 공연 앞에서 넋을 놓았다. 영상을 보는 동안 내부(영화에서는 내면이라 번역된)는 볼만하게 투명해졌다. 적지 않은 나의 친구들은 해탈한 듯한 나의 말투를 우스워한다. 나도 가끔 우습다, 그러한 말투 안에 도사린 기대가. 그것의 포장지보다도 훨씬 더. 그러나 이 애잔함을 가만 안 두는 벽(癖)이 나에게는 있고, 이것은 언제나처럼 무엇이든 둘러안는 최종적인 포장지가 되어준다.❞

 

『미래의 범죄들』

반으로 접은 중철제본 | 32쪽 | 85 × 170 cm | 10,000원 | 초판 50부 제작예정

 

이 책은 읽는이를 위한 완료된 것이기보다 글쓴이가 앞으로도 써나갈 사적 일기의 일부에 그친다. 2024년 10월 26일 찾아온 새로운 증상에서 시작된 짧은 노트가 이어지는 동안, 알게 된 것들에 대한 불충분한 아카이브다. 책은 크게 세 파트, 즉 폐절제술을 D-0로 삼는 긴 호흡의 일기(JOURNAL), 증상·약물·상태 변화를 축적한 간단한 트랙 메모(LOG), 최근 습득한 병리결과(REPORT)로 구성되어 있다. 인쇄·제작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간 익힌 출판의 작은 유산들이 새로운 사건을 이해하는 틀이 되어줌을 깨달았다. 이전에도 곧잘 생과 책 견주기를 즐겼건만, 몸과 책을 집중적인 기간 형태화하면서 체감하는 글쓰기의 박력은 상당했다. 당연하게도 당신에게 특정한 읽기 순서나 방향을 요구할 마음은 없다. 그저 좋아하는 펜이 근처에 있다면 정의되지 않은 마진에 무엇이라도 끄적여보게 되는 노트 비슷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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