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 제목 | 녹 |
| 저자 | 김미래 |
| 삽화 | 최재훈 |
| 표지글자 | 몽친한글 |
| 구성 | 엽서 6장 세트, 트레싱지 슬리브(엄지 홈, 덮개 없음) |
| 규격 | 엽서 102×150mm, 슬리브 110×160mm |
| 인쇄 | 은별색 1도 |
| 정가 | 7,000원 (세트로만 판매) |
| 발행 | 쪽프레스 |
| 첫 판매 | 언리미티드 에디션 18, 2026.11.6(금)~8(일), 북서울미술관, 쪽프레스 부스 2층 J-10 |
개요: 「녹」은 엽서 여섯 조각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이다. 트레싱지 슬리브에서 엽서를 한 장씩 꺼내 읽을 수 있으며, 은별색 1도로 인쇄되어 있고, 글이 삽화 둘레를 따라 흐른다.
내용: 병원 대기실 텔레비전에서는 NBA 경기가 한창이다. 영의 이름이 불린 것은 하필 에이스의 마지막 슈팅 때였다. 흉부 CT에는 희끄무레한 음영이 여러 개 있다. 의사는 악성이면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자란다고 말한다. 검사비 18만 원의 출처는 스승 현의 부의로 준비해 두었으나 쓰이지 않은 봉투. 소설은 영의 몸에 생긴 음영과 문학을 가르치던 현을 해독하며, 현재와 과거, 타인과 자기를 옮겨다닌다. 영의 삶에 몇 차례 개입했던 현은 영이 기억하는 장면마다 웃고 있다. 그림자, 빛, 검지, 농구화 같은 사물이 엽서를 넘길 때마다 되돌아온다. 의사와 마주 앉은 영은 '가족력'이란 단어에서 현을 떠올린다.
책 속에서
“녹이랑 비슷해요. 한번 녹이 생기면 순순히는 안 없어집니다.” 악성은 자란다. 영은 이전에도 ‘악성’이란 말을 많이 쓰고 들었다.— 「녹」에서
소망과 달리 그녀는 교단에서 숨을 거두지 못했다. 일순간 심장이 멎는 깨끗한 죽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천천히 녹슬어 허물어질 때까지 아주 오래 끄는 암의 죽음이었기에.— 「녹」에서
“그러니까 그림자의 빛.” 그녀의 목소리가 등으로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빛의 그림자란 건 너무도 절망적이잖아, 얘들아. 반대로, 그림자의 빛이라면 어떨 것 같애?”— 「녹」에서
“너는 뭐를 잘했니?” 현이 드리운 작은 그늘 아래서 영이 목소리를 내었다. “가난을..요?” 3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테이블에 걸터앉아 있던 현은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녹」에서
영상을 보다 꿈벅 잠든 영은 그 밤 고통스러운 꿈을 꾼다. 검지가 사라지는 꿈. 매끈하게 사라진 것이 아니라 검지의 허물은 남아 있고 그 안쪽으로 여러 신경이 죽어간 흔적이, 그리고 병의 진행이 멈추지 않고 곧 재개되리라는 예고가 역력하다.— 「녹」에서
“확실하지 않은데 수술을요?” “안전한 게 확실하지 않으니까, 해야죠.”— 「녹」에서
만든 사람들
김미래(글) 편집자. 쪽프레스 공동 설립자이자 편집장이다. 『편집의 말들』, 『미래는 우연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의 범죄들』, 『그건, 고래』를 썼다.
최재훈(삽화) 엽서마다 글이 둘러싸는 삽화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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