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클럽
부원을 모집합니다.
외면일기는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난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가 내면적 상태에 집중하는 기존의 일기(journal intime)와는 궤를 달리하여 적은 ‘출납부’ 비슷한 저널입니다. “만약 여기저기를 오가고,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을 눈여겨보며 관찰하고, 남의 집을 방문하거나 집에 손님을 맞아들이고 하는 가운데 메모, 주석, 그밖의 삽화 등 뭔가를 적어둔 흔적들이 남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것을 출판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투르니에는 말합니다. 자질구레한 흔적들이 쌓인 무더기를 ‘출판까지’ 하게 추동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최근 겪은 질병과 수술의 사건을 전후로 적은 일기를 저 역시 ‘출판까지’ 하게 된 일이 있습니다. 제 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의외로 저는 여행지를 탐험하듯 외부자처럼 보고 배웠고 이러한 견문록이 주는 해방감이 자아로부터인 것을 알 것도 같았습니다. “밖에서 마주친 사물들, 동물들, 사람들이 내게는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보다 항상 더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고 한 소크라테스의 저 유명한 말이 내게는 항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명령으로만 느껴졌다. 나는 나의 창문을 열고 문밖으로 나설 때 비로소 영감을 얻는다.”
내 이야기를 타인이 고안한 제목으로써 소개한다는 해방감. 본드나 실 없이 책을 만든다는 해방감. 그저 스테이플 두 번 박은 것으로 책이 되고, 그 책을 한 번 더 접으면 그 안쪽은 읽을 사람만 읽어도 괜찮다는 가벼움. 이 책자가 가진 여러 가지 가벼움을 내 마음대로 분류하고 중량을 달리하며 글을 써볼 수 있다는, 디자인을 먼저 시작하는 글쓰기가 선사하는 게이머 체험. 이 모든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스레 권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계절, 내 상상력의 밑천을 훨씬 상회하는 외부를 향하여 눈을 돌리고 싶은 분들과 함께 외면일기를 읽고 씁시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의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인 죽음부인Madame La Mort의 두건 쓴 실루엣과 마주쳐보고 분이라면 환영입니다.
3.30(월) 4.10(금) 4.20(월) 5.1(금)
23만원 (외면일기, 미래의 범죄들 포함)
21:00–23:00 줌 웨비나 (각자가 정한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만납니다.)
3.30 투르니에의 3월치 외면일기 돌아가며 읽기, 3월의 마지막 외면일기 함께 쓰기
3.31 — 4.9 매일 외면일기 쓰기
4.10 각자 쓴 외면일기 소개하기, 미래의 범죄들 구성 참고하여 나의 일기장 디자인하기
4.11 — 4.19 디자인한 일기장에 계속하여 외면일기 써나가기
4.20 디자인된 외면일기 소개하기, 피드백받아 디자인 다듬기
4.21 — 4.30 부클릿 실제작
5.1 실물 부클릿 소개하기, 코멘트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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