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스터디: 우메즈의 뒷모습

우메즈의 뒷모습

지난해 우메즈 카즈오(1936~2024)가 이곳을 떠났습니다. 일본 공포만화의 선구자이자 대표주자인 우메즈의 죽음은 그 개인을 넘어 어떤 시대가 저물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지요. 그런데 한국에서 이에 걸맞은 추모와 조망이 제시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메즈가 옛날 만화가라서, 혹은 구닥다리로 느껴지는 서사와 연출의 만화가라서 그런 걸까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만화에 대한 말과 글을 업으로 삼는 이라면 저런 통념을 돌파할 추모와 조망에 임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않을까요. 이것이 실망스럽고 분해서, 우리는 우메즈 카즈오의 사망 1주기 즈음에 시작될 아홉 번째 만화비평모임에서 그의 장편 『나는 신고』(1982~1986)를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비공식적으로, 알음알음 알려진 이 걸작은 한편으로 우메즈 특유의 주제들이 아주 밀도 높게 압축된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잔혹과 낭만, 공포와 연민, 엉뚱함과 심각함이 한데 과격하게 난무하는 『나는 신고』를 통해, 우리는 우메즈라는 만화가와 그의 기이한 세계관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때 다가선다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다른 불가해에 가까울 테지만요. 이 불가해를 함께 즐겨주세요.

일정

10월 28일 오프닝 렉처 / 인트로덕션

11월 4일 『나는 신고』 1-2권

11월 11일 『나는 신고』 3-4권

11월 18일 『나는 신고』 5-6권

11월 25일 『나는 신고』 7권

12월 2일 자유주제 / 아웃트로

참여방법

(1)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 반까지 오프라인 위주로 진행되는 스터디입니다. 현장에 참석하시기 어려울 경우 미리 요청한 분에 한해 줌으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2) 진행자는 참여자들이 본 스터디에서 다룰 만화나 글을 볼 수 있는 노션 페이지를 한시적으로 공유합니다.

(3) 1회차와 6회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임에서 참여자들은 각 회차마다 정해진 작품을 미리 읽고 작품에서 인상적이거나, 이해할 수 없거나, 다른 이의 생각이 궁금한 지점을 골라 간단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야 합니다.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까지 리뷰를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4) 진행자는 매 회차마다 선정한 작품의 배경이나 맥락에 대해 15분 내외로 발제합니다.

(5) 참여자들은 매주 모임에 참여하기 전까지 서로의 리뷰를 읽고 그 내용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6) 참여자 중 한 명이 자신의 리뷰를 5분 이내에 소개하면, 다른 참여자들은 이 리뷰에 대한 서로의 피드백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