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틱 리서치 모임

아티스틱 리서치 모임: 창작하는 (창작하고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연구 

많은 책들이 종종 ‘지도’에 비유되곤 합니다. 디르크 비스의 『창작하는 (혹은 창작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연구』도 그만큼 잘 맞는 비유를 갖고 있지만, 조금 다르게 이야기해 보면 이 책은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조수석에서 전국도로지도를 수시로 펼쳐 들고, 운전자와 함께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향을 찾아보는 ‘동승자’에 더 가깝습니다. 아티스틱 리서치 모임에서는 바로 이 동승자와 함께 봉고차 뒷자리에 구겨 타고 여러 곳을 둘러보러 다닐 예정입니다.

이 모임은 하나의 주제를 함께 파고드는 방식이 아닙니다. 각자가 자신의 주제를 탐구하고, 서로의 연구가 자연스럽게 얽히고, 부딪히고, 흘러가는 형태입니다. 참여자가 다섯 명이라면 다섯 개의 연구를 모두가 조금씩 건드리고 확장해가는 작은 동아리에 가깝죠. 그래서 저는 이 모임을 ‘리서치팅’, 그러니까 일종의 동료 찾기 모임이라고도 부르고 싶습니다.

제 연구를 예로 들면, 저는 ‘헤테로 한녀’인 제 자신이 어떤 순간에 ‘이방인’이 되는지를 발견하거나 연출하는 전략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방식,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이방인적 글쓰기’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머릿속에는 키워드 몇 개가 맴돌고 있지만, 어떤 자료를 읽고 어떤 이미지들을 모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해야 할지는 아직 선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커피와 비스킷처럼 곁에 두고, 여러분을 제 연구의 동료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저 역시 여러분의 리서치의 동료가 되고 싶어요. 이 모임이 서로의 탐구를 환대하고, 샛길까지 기꺼이 미끄러지는 동승이 되기를.

일정 

1회. 12월 31일(수) 

2회. 01월 07일(수)

3회. 01월 14일(수)

4회. 01월 21일(수) 

5회. 01월 28(수)

6회. 02월 04일(수) 

참여방법

(1)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줌으로 접속하여 진행합니다.

진행자: 이빈소연

이빈소연은 과장되고 허황된 정치적 서사를 만들어 이방인의 정치성을 탐구하는 창작자이며, 동시에 유연성클럽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실천자입니다.

유연성클럽은 예술 서적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작은 프레스이자, 창작자들이 가볍게 모여 서로의 탐구를 건드리고 확장하는 유연한 동아리입니다. 이곳에서 이빈소연은 기획과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