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장멍날쪽프레스는 장멍날 작가를 만나 근황을 묻고 goat에서 출간될 미래의 책이 어떤 꼴을 갖춘 책을 될지 함께 그려 보았습니다¶ Interviewer 쪽프레스 @jjokkpress¶ Interviewee 장멍날 @narrrr0.orr 윤나리 혹은 장멍날이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며, 매일매일 할 수 있는 그때의 일을 합니다. 그림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이 반복될 때 일어나는 규칙, 관계, 충돌에 집중합니다. 현재는 책(artist zine)을 만드는 행위에 중점을 두고 창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근황을 말씀해주세요. 작년 가을부터 올해 여름까지 소기의 탈출을 끝마치고 막 복귀한 참입니다. ¶ 준비 중인 작품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지구탈출』은 지구가 황폐해진 뒤에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회복이 된 때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인류가 사라진 후에 식물과 동물이 다시 돌아오고, 또 황폐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생물들이 등장해요. 서로 똑같이 생기기도, 전혀 다르게 생긴 그들이 한곳에 정착하여 어우러져 살아가던 어느 날, 우연한 발견으로 난데없이 여정을 떠나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 얼마나 진행됐을까요? 예상되는 완성 시점은요? 올해는 다른 일을 잡지 않고 원고를 끝내는 것에 매진할 계획이에요. 올해 말까지 모든 페이지를 완성 혹은 못 해도 모든 페이지 95% 정도 완성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하거나 설정해야 하는 요소들에 확신이 없던 부분에 많은 신경이 쓰였는데 거진 다 해결했습니다. 이제 그림에만 집중하면 속도가 붙을 것 같아요. ¶ 작품을 기다리고 있을 독자분들에게 말씀 부탁드려요. "작업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 시절 만화를 그릴 때 기억이 중간중간 떠올랐어요. 사람의 옆모습을 그리는 방법을 몰라 코난의 옆모습을 따라 그리기도, 인체를 그리지 못해 한 컷을 그리는데 며칠을 애먹기도 했던 기억이요. 당시 맞닥뜨렸던 어려움들이 이번 만화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합니다. 대신 다른 어려움들이 생기기는 했지만요. 여전히 배울 것이 많지만 여태 해온 공부의 모든 것을 떠올리며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편집부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각 페이지 사이의 호흡과 조형적 밸런스에 매우 집착하는데 이번 작품이 지금 시점에서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되어요. 저는 아주 흡족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차분히 기다려 주시는 덕분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Q&A 페이지에서 받고 싶은 질문이 있는지 물어봐 주셔서 줄곧 고민했어요. 현재 진행 중인 작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작업관이나 지향점이 어느 작가와 어느 작업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습니다. 이 얘기를 독자분들과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