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s LOG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도서의 자취를 기록합니다.goat's LOG: ZOMBIE DIARY by 김예신editor's COMMENT(21.05.21.).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툼한 만화책이 될 ZOMBIE DIARY. 1부는 완성, 2, 3부는 시놉시스를 마친 상태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나온 길도 꽤 아득합니다. 총 21개의 덩어리로 나눈 시놉시스의 일부(1.~11.)를 아래 공개합니다.1. 버려진 낙원. 좀비로 가득한 격리구역. 어느 날 좀비(주인공)가 깨어났다. 주인공은 격리구역 안 유일한 지성체로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이 낙원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밤만 되면 출몰해 좀비를 사냥하는 군인들의 존재. 매일 밤 좀비들의 숫자는 줄어가고 주인공은 점점 위협을 느낀다. 2. 또 다른 위협. 높은 곳이라면 밤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주인공은 아파트를 탐색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고 대부분의 집은 잠겨 있다. 겨우 열린 집을 발견한 주인공은 뜻밖의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다. 거실 한가운데 매달려 있는 시체, 핏자국, 깨져버린 가족사진. 심지어 방에는 꼬마 좀비가 갇혀 있기까지. 한 가정이 파괴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결국 주인공은 누군가의 집이었던 곳에 머물기를 포기한다. 거리에서 좀비들을 구경하던 주인공은 아파트의 가족사진에서 본 중년의 남자 좀비를 발견한다. 외로움 때문인지, 무료함 때문인지. 원인 모를 오지랖이 발동한 주인공은 아파트의 꼬마 좀비를 남자 좀비에게 데려다주는데 그 순간 총성이 울린다. 빨간 조교모를 쓴 괴한이 좀비를 사냥하고 있다. 처음 겪는 대낮의 위협을 뒤로하고 주인공은 정신없이 달아난다. 3. 빨간 모자. 밤낮으로 불안에 떨며 도망 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처음으로 제 존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고민 끝에 자신이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인간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도시 곳곳에 메시지를 새기던 주인공은 마침내 빨간 모자를 만나지만 그는 여전히 주인공을 사냥의 대상으로 여긴다. 경계를 풀던 주인공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데, 그러한 절체절명의 순간, 오토바이를 탄 여자가 등장해 빨간 모자를 공격한다. 놀란 빨간 모자는 황급히 사격을 시작하지만 오토바이를 탄 여자는 주인공을 구해 재빠르게 달아난다. 빨간 모자의 총소리에 좀비들이 몰려든다. 4. 지연과 연우(격리구역의 탄생 비화). 주인공을 구한 건 ‘지연’이라는 좀비. 그리고 그녀에겐 인간 소녀 ‘연우’라는 동행자가 있다. 자신처럼 의식을 되찾은 좀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힘을 합쳐 구조신호를 보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지연은 수많은 인간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격리구역의 탄생 비화를 들려주며 주인공의 순진한 희망을 단념시킨다. 5. 빨간 모자의 정체(격리구역의 깊은 밤). 퇴역군인들로 이뤄진 자경단이 등장해 좀비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가 한창인 무렵 자경단원의 시체가 회수되는데 상태가 이상하다. 좀비가 되어 있어야 할 시체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처리되어 있던 것. 고민에 빠진 단장 앞에 수상한 사람이 하나 잡혀 온다. 그는 좀비를 피해 나무 위에 숨어 있던 빨간 모자. 심지어 총까지 잔뜩 소지한 그를 수상히 여긴 단장은 좀비에게 물린 자국을 확인하기 위해 몸을 수색하지만, 이빨 자국 대신 끔찍한 학대의 흔적을 발견한다. 이를 꺼림칙하게 여긴 단장은 빨간 모자를 구조하지 않고 그냥 풀어준다. 옷과 무기 모두를 빼앗긴 빨간 모자는 어둠 속 군인을 습격한다. 6. 탈출 준비와 연우. 지연은 격리구역을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주인공은 엉겁결에 이 계획에 동참한다. 주인공 일행은 탈출에 필요한 준비물을 수집하기 위해 쇼핑몰로 향한다. 쇼핑몰에서 연우와 물건을 챙기던 주인공은 좀비가 되고 싶어 하는 연우의 모습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7. 연우의 사연. 연우는 초기 감염자의 가족이자 홀로 남겨진 고아로 인간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격리구역으로 도망쳐온 인물이다. 그런 그녀를 구한 게 지연이다. 연우의 배경을 알게 된 주인공은 생각에 잠긴다. 낮이 되자 이들은 다시 탈출 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했던 주인공은 일행 속에 섞여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탈출계획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다. 8. 격리구역의 기원. 라디오 신호를 잡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지연. 하늘에 비행기가 몇 대 지나간다. 지연을 지켜보던 주인공에게 연우가 다가와 묻는다. 왜 우리와 동행을 하는지 왜 나가려 하는지...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주인공. 그때 지연의 손이 미끄러져 라디오가 바닥에 떨어지고 큰 소리가 난다. 소리를 들은 좀비가 몇 마리 모여들지만, 주인공이 연우를 숨겨주며 위기를 모면한다. 공사장 내 안전한 컨테이너를 찾아 들어간 일행. 그곳에서 격리구역을 탈출하기 위한 계획을 보완한다. 9. 좀비 탐구와 군인들의 등장. 좀비 밀집 지역을 통과할 것을 대비해 좀비에 대해 탐구하는 일행. 철조망 너머의 좀비에게 이런저런 실험을 한다. 그런 와중 총소리가 울리고 급하게 컨테이너 내부로 도망치는 일행. 숨어 있는 일행 앞으로 군인 둘이 좀비에게 쫓겨 도망쳐 온다. 컨테이너 안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필사적으로 문을 열려는 군인들과 문을 열어 줘야 하나 갈등하는 주인공 일행. 결국 문이 열리고 군인들은 목숨을 구한다. 10. 박 대위. 학교로 딸을 자기 손으로 직접 처리하기 위해 사고로 위장해 탈영한 박 대위와 작전 수행 중 낙오되었다는 김 병장. 박 대위는 말하는 좀비의 존재를 의심하지만 동행하는 연우의 모습에 결국 경계를 푼다. 박 대위는 총을 겨누고 자신이 딸을 찾도록 도우라며 협박하지만, 지연은 이들이 자신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이 안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지연은 자신들이 격리 구역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면 딸을 찾는 일에도 협력하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거래는 성사된다. 박대위는 군에 무사히 복귀한다면 자신이 출입문 경계를 서는 날, 이들을 무사히 보내주기로 한다. 박 대위는 격리구역 밖 상황을 들려준다. 일행은 박 대위의 딸이 사건 당일 머물렀던 초등학교로 향한다. 11. 텅 빈 학교. 완전 무장을 한 채로 초등학교에 도착한 일행. 하지만 학교 어디에도 좀비는 보이지 않는다. 박 대위는 딸과의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고 좀비들이 모두 체육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굳게 닫힌 체육관 문 앞에 선 일행. 체육관 너머에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사태 이후 지금까지 쭉 갇혀 있었다면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아무리 좀비라도 이미 죽었을 거라는 지연. 창문을 통해 체육관 2층으로 들어가 난간 아래를 바라보자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수백 명의 어린 좀비들이 미라처럼 바짝 마른 채 미동도 없이 서 있다. 창문이 모두 막혀 있어 어두운 탓에 쉽게 좀비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 만류를 뿌리치고 좀비가 가득한 곳으로 뛰어내리는 박대위. 결국 연우만 2층에 남겨둔 채 박대위를 따라 1층으로 내려가는 일행. 다행히 좀비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일행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박 대위, 지연이 한 조로, 그리고 김 병장과 주인공이 한 조가 되어 움직인다. 주인공 일행은 박 대위의 딸을 찾기 위해 서두르지만, 좀비들이 모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해 어려움을 겪는다. 일행은 방법을 바꿔 얼굴이 아닌 신발을 보고 찾기로 한다. 바닥을 탐색하던 주인공은 바닥에 유독 동물의 뼈가 많이 굴러다니는 것을 눈치챈다. 흩어진 뼈들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니 그 끝에 는 뼈가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위로 사다리가 손이 닿지 않을 정도의 높이에서 끊어져 있다. 누군가 이들에게 먹 이를 준 흔적이다. 놀란 주인공은 이를 알리려 하지만 큰 소리를 낼 수 없다. 좀비 무리를 뚫고 지연, 박 대위에게 다가간 주인공은 딸을 발견하고서 넋이 나간 박 대위와 화가 난 지연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