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PINE은 한 사람의 작업과 삶에 중심에 놓인 책들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Heny's SPINE(FEB, 2021)Writer 김현희. 요리사가 되겠다며 파리로 떠나 앙굴렘에서 만화를 배워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hen.kitchen¶ 한나 아렌트, 세번의 탈출 · 켄 크림슈타인 글, 그림 (2018)¶ 달걀과 닭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배수아 옮김 (1960)¶ 더 아티스트 · 안나 하이피시 (2016)¶ 해피 퍼킹 버스데이 · 사이먼 한셀만 (2017)¶ 쿠사마 · 엘리사 마셀라리(2020)¶ 반고흐 · 바바라 스톡 (2012)¶ 슬픔이여, 안녕 · 그림 프레데릭 레베나, 글 프랑수아즈 사강¶ 걸 크러시 · 페넬로프 바지외 (2016)¶ 이혼녀클럽 · 카즈무라 카즈오 (1975)¶ 한나 아렌트, 세번의 탈출 · 켄 크림슈타인 글, 그림 (2018) “대답 없음도 대답이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건 인류가 아니에요. 인간들이죠. 한 명 한 명의 남자와 여자, 아이요.” 그래픽 노블로 읽는 한나 아렌트의 삶. 러프한 그림이 날카로운 사유들과 어우려져 인물들의 인상과 사상, 그녀의 삶의 여정이 잘 표현되었다.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준 책. ¶ 달걀과 닭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배수아 옮김 (1960) 중클라리스 리스펙토르의 단편집. 모든 문장에 작품이 출석해 있는 여성의 무의식을 들여다 보는 글쓰기. 환상을 가로질러 문명으로부터 헐겁게 떨어져 나오는 과정. 존재적, 윤리적 위기를 겪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 책. ¶ 더 아티스트 · 안나 하이피시 (2016) “Oh dear world, please handle me with care” 솔직하고 가벼운 멜랑콜리의 세계. 신경쇠약 예술가 안나의 삶 멋진 펜선과 세련된 컬러로 그려졌다. 우리의 연약함은 우리의 힘이기도 하니까. ¶ 해피 퍼킹 버스데이 · 사이먼 한셀만 (2017) “Arghhh”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와 캐릭터, 문법을 만들어낸 그. 매그와 모그의 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끊임없는 문제들. 마치 삶처럼. 지독한 세계를 읽는 것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쿠사마 · 엘리사 마셀라리(2020) 뉴욕에서 활동한 일본인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의 삶을 그린 그래픽 노블. 어린시절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아버지를 부르러 갔다가 성교장면을 보고 난 후, 그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게된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쿠사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박해하였고 쿠사마는 의사의 권유로 집을 멀리 떠나 뉴욕에서 자신의 강박적 환영들을 가지고 작업한다. 눈이 동그랗고 부리부리한 그를 굳이 아시안의 찢어진 눈으로 그렸어야 했는지는 의문. ¶ 반고흐 · 바바라 스톡 (2012) “예술가라면 작품에 개성과 감정을 실어야 한다고” 반고흐의 삶과 예술을 그린 그래픽 노블. 미술관에서 그의 그림을 보았을 때보다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슬픔이여, 안녕 · 그림 프레데릭 레베나, 글 프랑수아즈 사강 “행복하렴, 너는 네가 원하는 걸 다 가질거야’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을 번안한 그래픽 노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슬픔을 떠나보내는 안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슬픔과 만나는 안녕이었던 것을 알고 강한 인상을 받았던 일이 생각난다. 소설을 그래픽노블로 옮기는 일은 실패하기 쉬운데, 인물들의 절제된 감정표현이 좋았던 책. ¶ 걸 크러시 · 페넬로프 바지외 (2016) “나에게 강요된 어떤 것도 내게 기쁨을 가져다주진 않았죠. 나에게도, 내 주변의 그 누구에게도. - 토베 얀손” 자기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 전 세계의 여성들을 짧은 에피소드로 소개하는 프로젝트. 프랑스 신문사 르몽드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시리즈를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 이혼녀클럽 · 카즈무라 카즈오 (1975) “이미지가 비어있을 수록 더 아름답다” 상직적인 이미지, 유려한 빛과 배경을 사용한 감정표현들이 돋보인다.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어려운 삶을 살아낸 여성들의 삶과 욕망을 그렸다. 무엇보다 그림이 아름다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