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 · 앨리스 오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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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을 따라 커팅된 책날개가 있는 무선제본
○ ISBN 9791189519551
○ 111 x 180 x 14 mm
○ 176g
○ 176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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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제목인 다트(Dart)는 영국 남서부 데번(Devon) 지역의 강 이름입니다. 관광객에게는 어트랙션이, 거주자에게는 생계를 돕는 터전이 되는 이 강은 지금 이 순간도 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흘러왔습니다. 앨리스 오스월드는 3년간 강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강과 관계 맺는 생명체들의 언어를 수집했습니다. 카누 타는 사람, 보트 만드는 사람, 낙농업자, 자연학자, 하수 처리업자, 동네 아이들, 굴 따는 사람, 도보여행자가 강을 이야기하고, 강 앞에서 살고, 강의 물음, 때로는 혼잣말을 듣습니다. 이따금 이루어지는 대화에는 강에서 죽은 사람, 그리하여 강의 신랑이 된 사람, 언젠가 있었다고 믿어지는 전설 속 존재도 참여합니다.

결코 짧지 않은 한 편의 시를 읽고 다듬으면서 강이라는 자연이 인간 삶과 긴밀하다는 사실을, 따로 떨어진 채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임을, 이는 무슨무슨 주의를 통해 설명될 필요도 없는 자연임을 여러 차례 느꼈습니다.

 

다트는 동명의 강이 흐르는 풍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지역적으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정박되지 않고 흐릅니다. 강의 영적, 신화적 심상은 시를 읽는 동안 지역에 뿌리박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라는 물리를 초월하는 듯한 힘을 선물하는 것만 같습니다. 강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단편들, 그들의 조각난 발언들, 한 개체와 다른 개체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으며 제시되는 조각들은 시인의 놀이, 수리 작업을 통해 임시적으로 붙으며 브리콜라주(bricolage)를 이룹니다.

 

강이 시작되는 다트무어에서부터 바다로 흘러드는 여정까지 시는 강처럼 흐르고, 깊어졌다 얕아졌다 넓어졌다 좁아지기를 거듭합니다. “모든 목소리는 강의 웅얼거림으로 읽혀야 옳다.”라는 지은이의 말처럼, 시를 읽어내려가는 우리들에게 ‘누가 말하고 누가 대답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집니다. 물은 언제나 다른 자아(alter ego)를 데리고 오기에. 나는 이미 나 자체로 우리이며, 단일하거나 균질하지 않습니다. 그런 홀가분함을 느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언어를 쓰는 사람만이 흉내 내고 표현할 수 있는 강의 소리와 질감을 음미하는 것도 이 책의 즐거움일 것입니다. 다트의 물결과 풀어지는 진흙, 여기저기 튀어오르는 파열음을 감지하기를. 그렇게 우리는 언어도 시도 아닌 강을 통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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