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반경 · 김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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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반경』은 독립출판사 쪽프레스의 대표이자 마포의 스튜디오 겸 서점 spine을 운영하는 김태웅의 첫 산문집이다. 서강대 앞 작업실에서 걸어서 닿는 거리, 그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짧은 글로 기록했다. 마감을 열흘 넘긴 새벽, 작업실의 불만 켜진 거리. 퇴근길에 발견한 버려진 상자와, 거기 남은 누군가의 시. 기계면을 쓴다고 당당히 밝히는 동네 짬뽕집과, 그 집에서 밥을 먹고 경의선숲길을 걸으며 행사를 준비하는 마음. 주가가 떨어지던 겨울 끝에 시작한 토요일 새벽의 슛 연습이 봄까지 이어진다. 글은 한 사람의 생활 반경을 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일하고 쓰고 버티는 일에 대한 질문은 반경 밖까지 닿는다. 과장하지 않는 문장이 장면을 담담하게 놓고, 마지막 한 줄에서 한 번 방향을 튼다. 작은 출판사를 꾸려 온 사람이 매일 오가는 길 위에서 만든 책이다.

 

책 속에서

모두가 잠든 거리에 불을 환하게 밝혀 둔다. 밖에서 보면 이곳만 눈에 들어올 테지. 

차창 밖으로 내다본 풍경은 꽤 생생하게 떠올랐지만, 도로는 그려지지 않았다.

곧 있을 행사에서 수저가처럼 친절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아니,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공은 림 바로 아래에서부터 던졌다. 들어가면 한 걸음 물러섰고, 빗나가면 그 자리에 다시 섰다.

 

지은이 김태웅 @ichior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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